AI 돌봄 서비스, 홀로 사는 어르신 친구가 되다
- 김 행복
- 7월 11일
- 2분 분량
홀로 사는 어르신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홀로 사는 어르신은 일상생활 중 갑자기 아프거나 다쳤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쳐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위급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아무도 없는 집에서 보내야 하는 외로움은 어르신의 삶의 의지를 꺾어놓기도 한다. 이런 돌봄 공백이 우려되는 어르신 가정에 ‘AI(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친구가 되고 있다.
▲노인 돌봄도 인공지능 시대
서귀포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는 서귀포 지역 홀로 사는 노인을 대상으로 AI 스마트 돌봄 서비스 사업의 일환인 음성인식 AI 스피커 ‘아리아’와 인공지능 AI 안부전화 서비스를 통해 어르신의 일상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AI 스피커 아리아는 말벗 기능, 음악 감상, 복약 알림,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긴급 SOS 기능을 갖춰, 어르신이 “살려줘”, “도와줘”라고 외치면 즉시 119에 연결해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AI 안부전화는 인공지능 상담사가 정기적으로 어르신의 안전을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의심되면 상담이나 관련 서비스를 연계해준다.
특히 제주기상청과 협업해 어르신이 외출하기 전에 AI 스피커가 폭염 단계와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아리아는 노래도 들려주는 친구”
서귀포시 동홍동에서 홀로 생활하는 강미영 어르신(75)은 외출할 때마다 “아리아, 다녀올게”라고 말한다. 그러면 스피커는 “잘 다녀오세요”, “오늘 날씨는 무척 더워요”라며 폭염 수칙을 챙겨준다.
강 어르신은 자녀가 모두 출가하면서 홀로 지내고 있다. 가까운 곳에 사는 자녀와 손주가 주말이나 저녁에 자주 찾아오지만 한 집에 같이 살지는 않는다.
강 어르신은 “외출할 때 아리아에게 인사하면 ‘오늘은 더워요’, ‘모자 쓰고 나가세요’라고 말해준다”며 “집에 돌아와 노래 틀어달라고 하면 음악도 들려주고, 오늘 있었던 얘기를 하면 대답도 해주니 친구 같다”고 웃었다.
강희영 서귀포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 대리는 “최근 남원읍의 한 어르신 가정이 AI 돌봄 스피커를 신청했다”며 관련 사례를 전했다.
강희영 대리는 “해당 가정의 어르신도 아들이 가까운 곳에 살면서 퇴근 후에는 어머니 안부를 확인하는 가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이 어느날 어머니 집에 갔는데, 어머니가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119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은 이후에 AI 돌봄 스피커를 신청했다”라며 “당시 그 어르신은 의식은 있었지만, 낙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쓰러진 채로 아들이나, 이웃이 집에 찾아오기만 기다렸던 아찔한 상황이었다고 아들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 대리는 “AI 돌봄 스피커 아리아는 ‘도와줘’ ‘살려줘’ 등 긴급 발화를 감지해 119에 즉시 연결하고,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어 응답이 없으면 구급차량을 출동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대리는 “어르신 가운데 상당수는 만성질환 등으로 복용하는 약이 많다”라며 “아리아는 사전에 등록한 일정에 따라 ‘○○약 드실 시간입니다’라고 알려주는 등 복약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AI 스피커 서비스는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며, 서귀포 지역 어르신은 서귀포 읍면사무소 또는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서귀포시홀로사는노인지원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